
'단색화 거장' '박서보 (본명 박재홍)' 화백이 14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그는 지난 2월 SNS를 통해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작업에 전념하며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것이다. 아직 그리고 싶은 것들이 남았다."라고 밝힌 뒤 최근까지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지난 8월에는 신작을 그리는 사진과 함께 "이 나이에도 시행착오를 겪는다. 했던 작업을 물감으로 덮고 다시 그으며 차츰 길을 찾아가고 있다."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하였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박서보는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굴곡 많은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통과해온 화가다.
193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 화백은 무수히 많은 선을 긋는 '묘법 (escrite)' 연작으로 '단색화 대표 화가'로 불리며 한국 현대 추상미술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1967년 시작한 묘법 작업은 연필로 끊임없이 선을 긋는 전기 묘법 시대 (1967∼1989)를 지나 한지를 풀어 물감에 갠 것을 화폭에 올린 뒤 도구를 이용해 긋거나 밀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한 후기 묘법 시대,
그리고 2000년대 들어 자연의 색을 작품에 끌어들인 유채색 작업까지 변화를 거듭해 왔다.
1962∼1997년 모교인 홍익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홍익대 미대 학장 (1986∼1990)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1977∼1980) 등을 지냈으며,
국민훈장 석류장 (1984년)과 옥관문화훈장 (1994), 은관문화훈장 (2011), 금관문화훈장 (2021) 등을 받았고 제64회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받았다
4년 전 서울 연희동 주택가에 전시 공간을 겸해 설립한 '기지 (GIZI)' 재단을 통해서 자신의 화업을 담담하게 정리하고, 청년 작가들을 후원해왔으며,
2021년에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박 화백의 작품을 이용한 핸드백을 내놓기도 하였다.
2023년부터는 박서보의 과거와 현재를 담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예정이고, 재단의 기획으로 세계적인 출판사 리졸리에서 박서보 영문판 화집도 출간됐다.
박서보의 이름을 딴 첫 번째 미술관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올 상반기 착공했다. 그는 만년까지도 SNS를 통해 젊은 세대와도 활발히 소통하는 '영원한 청년 작가'였다.
그렇게 생의 마지막까지 선을 긋던 박 화백은 14일 마침내 수행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화가인 부인 윤명숙 씨를 비롯해 2남 1녀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조문은 이날 오후부터 받는다.
[사진 = @parkseobo ]
'단색화 거장' '박서보 (본명 박재홍)' 화백이 14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그는 지난 2월 SNS를 통해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작업에 전념하며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것이다. 아직 그리고 싶은 것들이 남았다."라고 밝힌 뒤 최근까지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지난 8월에는 신작을 그리는 사진과 함께 "이 나이에도 시행착오를 겪는다. 했던 작업을 물감으로 덮고 다시 그으며 차츰 길을 찾아가고 있다."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하였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박서보는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굴곡 많은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통과해온 화가다.
193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 화백은 무수히 많은 선을 긋는 '묘법 (escrite)' 연작으로 '단색화 대표 화가'로 불리며 한국 현대 추상미술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1967년 시작한 묘법 작업은 연필로 끊임없이 선을 긋는 전기 묘법 시대 (1967∼1989)를 지나 한지를 풀어 물감에 갠 것을 화폭에 올린 뒤 도구를 이용해 긋거나 밀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한 후기 묘법 시대,
그리고 2000년대 들어 자연의 색을 작품에 끌어들인 유채색 작업까지 변화를 거듭해 왔다.
1962∼1997년 모교인 홍익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홍익대 미대 학장 (1986∼1990)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1977∼1980) 등을 지냈으며,
국민훈장 석류장 (1984년)과 옥관문화훈장 (1994), 은관문화훈장 (2011), 금관문화훈장 (2021) 등을 받았고 제64회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받았다
4년 전 서울 연희동 주택가에 전시 공간을 겸해 설립한 '기지 (GIZI)' 재단을 통해서 자신의 화업을 담담하게 정리하고, 청년 작가들을 후원해왔으며,
2021년에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박 화백의 작품을 이용한 핸드백을 내놓기도 하였다.
2023년부터는 박서보의 과거와 현재를 담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예정이고, 재단의 기획으로 세계적인 출판사 리졸리에서 박서보 영문판 화집도 출간됐다.
박서보의 이름을 딴 첫 번째 미술관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올 상반기 착공했다. 그는 만년까지도 SNS를 통해 젊은 세대와도 활발히 소통하는 '영원한 청년 작가'였다.
그렇게 생의 마지막까지 선을 긋던 박 화백은 14일 마침내 수행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화가인 부인 윤명숙 씨를 비롯해 2남 1녀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조문은 이날 오후부터 받는다.
[사진 = @parkseobo ]